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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받이

3월이 다 가기 전에...

2018.03.31 00:57

조회 수:203

3월이 다 가기 전에...




편지를 써야지

초하루부터 벼르기만 서른 날

혹여 하루래도 거른 날이 있었든가

손가락을 꼽고 펴고

다섯손가락 꼽고 펴고 다시 꼽으며는

글머리에 그 사람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

설레었고

꼽았던 손 풀어내고

다시 꼽으며 떠오른 이름에는

괜한 짓거리 말자 도리질을 치고


그래서

이름을 불러놓고는

반갑다 할까

부끄럽거나 서럽진 않을까

아니 따져야 하지

꼭 40년 전 그 날 

그 봄볕 아래

그 이름으로 서 있었던 이유가 뭐냐고

왜 하필...


그러면 참 남우세스러울 걸세

뒤돌아 보며 되묻기를 이 편지는 무엔가 하면

우리가 어떤 사이냐고 물으면

발신인 뚜렷하지도 않은 걸, 못알아 보면

불쌍하다는 눈길로 여직의 미련함을 나무라면


그만두자


그렇게

이제 하루 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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