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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껄떠벌

술집 木可川

2020.02.09 00:10

조회 수:6

지금 세상, 널린 것이 술집이다.
잔술을 파는 곳부터 한잔 술값을 계산하기 어려운 곳까지 존재한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든 진정으로 나를 풀어 놓을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여기 가보자.
술집 木可川.


1. 개업

“돈을 해달라고?  알고 있지?  당신 돈은 없어.  아니군, 빚만 벌써 2억이 넘어.  그런데 또?”
“마지막이야.”
“그 소리만 벌써 몇 번인지 기억도 안나.”
“정말 마지막이야.  이 나이에 뭘 또 하겠어?  정말 마지막이야.”
“뭐 하게?”
“…”
“왜 말을 못해?  또 다시 불쏘시개로 쓰는 거라서?”
“술집.”
“뭐라고?”
“술집 차릴려고...”
“호호호호호호!”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다지?
상옥과 명서는 그 유효기간이 4년 연애시절에 이미 지나가 버렸다.
아이가 생기고 서둘러 결혼을 하고, 남들처럼 아옹다옹 살아온지 벌써 5년이 지났다.
9년 동안의 결실이라면 아이 하나, 25평짜리 아파트 한 채, 그리고 둘 사이의 쌓여만 가는 앙금뿐이다.
집은 더 넓혀갈 가능성이 노오란하니, 커가는 것은 아이와 앙금뿐이리라.

“여보세요, 김서방!  이제 마시는 술도 모자라 아예 술집을 차리겠다굽쇼!”
“너무 그러지 마.”
“뭐-가 너무야?  자기가 4번을 들어 먹었어.  겨우 정신차리고 노가다로 살림에 보태나 싶더니만 또 돈 까먹을 궁리를 한 것이 술집이라구!”
“내 사주, 자기도 들었잖아!  물장사를 해야 성공한다구.”
“성공같은 소리하구 자빠졌네!”
“이 사람, 말을 막 그렇게 할 거야?”
“관두자.  얼른 저녁이나 먹어, 애 데리고 와야 되.”
“설거지는 내가 할께, 장모님하구 상의 좀 하고 와!”
“후우, 내가 못 산다, 진-짜!”

명서가 마지막으로 사업을 실패하고 일용직 노가다로 나선지 1년이 가깝다.  아무런 기술이 없으니 일용직 일자리도 잡부일만 주어지고, 그나마 한 달에 20일 일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 겨울 들어서는 당연히 건축일이 줄어드니 집에서 노는 날이 더 많았다.
“후우~”
창문을 열어놓고 깊이 들여마신 담배연기를 내뿜는데,
“아저씨!”
“아!  예, 죄송합니다!”
윗 층 저놈의 여편네는 맨날 베란다에서 서식을 하는가 보다.  
‘베란다에다 딴 살림을 차렸나...’

“엄마, 어쩌지?”
남숙은 밥을 먹고 있는 7살 손녀 세인이를 보다가, 딸을 쳐다봤다.
아직 마흔도 안된 아이가 얼핏보면 자기보다 더 늙어 보인다.  
얼굴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 찌들어 사는 모습이 영락없는 늙은이다.

“가진 돈은 있니?”
“그이가 겨울동안 거의 놀고 있어 월급이 빠듯해요.  비상금으로 천정도는 있는데...”
“알았다.  내일 아침에 아빠 퇴근하면 얘기하마.”
“미안해요 엄마.  한두번도 아니고.”
“후우~  맘 편케만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니.  김서방두 속은 편치 않겠지.”
“아이고~  그 인간이!”
“엄마!  엄만 왜 아빨 미워해?”
“세인아!”
“것 봐라!”

“왜?”
“...”
“엄마가 낼 아빠랑 상의한댔어.”
“...”
“왜에?”
“세인인 오늘 일찍 자네.”
명서는 상옥의 눈치를 살폈다.

“야!  너는 맨날 술 아니면 씹이냐?”
“하~ 참~ 이사람, 무식하게 씹이 뭐야!”
“아니 그럼 자지, 보지 박치기라고 하냐?”
“섹스!”
“섹스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내일까지야!”
“알았어”
친구 남편들은 벌써부터 마누라 샤워 소리에 경기가 들린다는데, 저 인간은 술 다음으로 섹스를 좋아한다.

이튿날 오전, 차를 마시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응, 엄마!”
“전화 괜찮니?”
“응, 티타임이야.”
“아빠가 해준단다.  김서방 오라더라, 할말있다고.”
“예, 알았어요.  미안해요, 엄마!”
“됐다, 끊는다.”

“보증금 천짜리로 뭘 하시겠다고...”
“술집...”
“길거리 포장마차도 그 돈으론 어림없어요, 자릿세니 뭐니.”
“알고있습니다.”
“그럼 뭐, 특별한 생각이라도 있으신 겨?”
“크흠!”
목에 낀 가래를 큼큼거린 후 부동산 사장에게 설명을 했다.

장사는 ‘목’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많은 돈을 들여 큰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고, 그저 욕심없이 인건비만, 것도 최저임금 수준이면 족한, 그런 장사.

“암만 그래도 천으로 술집은 어렵수.  내 알아는 보리다.”
당장 나온 매물이 없는데 복비도 얼마 안되는 건수를 부러 찾을 리는 없고, 명서는 오후내내 동네 다른 부동산을 더투고 다녔다.

“그냥 미용실이나 잡화점처럼 주방이 필요없는 업종이 아니면 천으론 구하기 쉽지않을 거요.”
“권리금도 생각하셔야죠.”
“투자액이 얼마라고요, 3천!  재벌되려면 3천년 걸리겠수.”
“제대로 따져보고 술집을 하려는 거요?  월세 보증금에, 권리금에, 시설비에, 초기 운영비까지.  거기다 음식솜씨는 있수?  안주를 사다 댈거요?”
인간들이 어찌 죄다 부정적인지 원...

그날 저녁은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사는 처갓집에서 먹었다.
“이거 자네 좋아하는 거, 많이 준비했네.”
장모가 홍어회무침을 내놓으며 말했다.
“홍어회는 쏘주 안주로 최고지.  자 한 잔 받게!”
“제가 먼저...”
“됐네.”

장인 이명규는 고등학교 교감으로 있다 3년 전에 명예퇴직을 하고, 지금은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천성이 성실한 탓에 교직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무엇하나 허술하게 지나치는 것이 없고,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도 늘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다.

“자네가 사업을 한다고 시작해 본 것이 세 번, 네 번?”
“네 번예요, 아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고리타분한 격언이 있지만서도, 사실 맞는 말이지.  그래 네 번의 실패로 얻은 것은 있나?”
명서는 장인을 쳐다봤다.
“자, 한 잔하세!”
두 사람은 살짝 잔을 부딪혔다.

첫 사업은 마지막 직장이었던 제조업체에서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일이었다.
현장에서 보통 ‘보도' ’낫도'라 불리는 볼트와 넛트였다.
몇 푼 되지 않는 퇴직금에 대출까지 받아 투자금이 상당했는데, 소위 운이 없었다.
그 뒤로 친구와 유통업체를 차렸다 싸우고는 때려쳤다. 
다단계에 뛰어들었다 일가친척은 물론 친구들과 죄다 멀어졌고, 마지막이라고 싹싹 빌어 벌렸던 일마저 1년 전에 말아 먹었다.
처가, 친가에 진 빚만 2억이 넘고, 은행대출금은 상옥의 월급에서 이자만 내고 있다.

“너무 기죽지 말게나.”
장모가 거들었다.
“그럼.  아직 나이도 있고 아이도 어린데 뭐.  서둘지 말게.”
“아니 엄마 아빠는 저 사람 수호천사라도 되우?”
“아니 그럼, 우리도 너처럼 바가지 긁으리?”
“내가 무슨 바가지를 긁는다고!  아이고 같이 살아보세요, 복장터지지!”
“할아버지!  한 잔 따라드릴께요?”
“아니!  이 기집애까지...”
“하하하!”
“호호호!”

“아빠가 정확한 금액을 뽑아보래.  그리고 왜 하필 술집인지, 무슨 생각인지 물어보라더라.  진짜 궁금해, 하고 많은 업종 중에 왜 술집야?”
“내가 마시는 술값이라도 좀 절약을 하려고.”
“하이고, 내가 미쳐.  아니 그러면 술을 끊어야지!”
“당신 없이는 살어도 술 없인 못 살어.”
“에이 썅!”
화장대에 앉아 화장을 지우던 상옥이 각티슈통을 집어 던졌다.
탁!
“아이쿠!”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대박부동산’입니다!”
“아, 예!”
“1500에 권리금 1000짜리 가게가 나왔는데 보시겠어요?”
“월세는요?”
“80요.”
“몇 평인데요?”
“7평요”
“어디쯤입니까?”
“명일동 삼익아파트 상가에요.”

아파트 단지가 몇 개 밀집되어 있어 상권 자체가 작은 것은 아니지만, 동네에서 맨 끝에 위치한 아파트인데다 상가가 위치한 곳이 단지 뒷길로 면해 있어서 굳이 유동인구가 필요하지 않은 업종 십여 곳이 영업 중이었고, 그나마 상가 2층은 몇 곳이 비어 있었다.

“야 이 맹꽁아!  술장사가 무슨 장사냐?”
“뭔 소리야?”
“니가 여기 산다해도 여기 와서 술 마시고 싶겄어?”

명서가 생각해도 그 말이 아주 그른 것은 아니지만, 그건 꼭 맞는 말도 아니다.
요즘이야 소문만 나면 비행기 타고라도 가잖던가 말이다.
포방터 시장 돈까스집은 제주도로 이사갔는데도 줄 선다더라.

“이곳이 마침햐!”

처가집에서 3000, 아버지에게 갖은 잔소리를 들은 값으로 2000, 합이 5000.
보증금과 권리금으로 2500, 첫달 월세와 복비100, 인테리어와 기타 시설 장비로 1500, 다 합해 4100.  남은 900으로 장사 준비해야지.

“술은 무슨 술 팔거야”
“막걸리, 소주, 맥주, 생맥주, 정종, 보드카, 진, 꼬냑, 브랜디, 위스키..., 왜?”
“명서씨!  당신은 그게 문제야.  집중을 못해.  벌이기만 하고.”
“다양한 내가 좋다메?”
“하아!  참내.  이보쇼!  그 약발 떨어진지가 언젠데!!!”
“왜 소리는 지르구 그래...”

“생각해 봐!  그런 식으로 장사하면 막걸리도 위스키도 안 팔려, 이...”
“왜?  아, 이 사람 저 사람 취향에 따라 갖춰놓자는 건데.”
“아이고 두야!  야!  막걸리 좋아하는 사람 서빙하고 있으면 위스키 마시러 온 사람이 ‘잘 왔네!  막걸리에 위스키 말아 마셔야겠다!’ 하겄냣!”
“그럴 수도 있겠군.”
“뭐얏!  나가!  나가 나가 나가!”
“지랄이다 참.”

그럭저럭 인테리어가 끝났다.
사흘 동안 주방이며 다른 설비, 비품도 들였다.
사운드카드를 특별히 좋은 것으로 조립한 컴퓨터와 스피커도 제법 큰 맘을 먹고 장만했다.  중고로.

“오호!  제법 신경썼네!”
“평당 150 달라드라.”
“삥땅치지마!”
“정말여!”
“알았어.  정말 양주 팔아도 되겠다.  빠같아, 회사 근처.”
“오빠 빠야?”
“샛서방 빠다!  왜!”

“경아!  오랜만에 같이 누워보는군...”
“옥이옵니다.”
“아!  어제 수청든 여자가 경아였나...”
“이게!”
“아얏!  그렇게 꼬집지 좀 마!  온몸이 멍 투성이야...”
“미안해.”

가게를 연다고 한 달이 넘게 신경을 쓰다보니 따로 잘 때가 많았다.
명서는 가게 일로, 상옥은 신년이라 회사 일이 밀려서 어느 때는 얼굴도 못 보고 잠이 들곤했는데, 정말 오랜만이다.

“내가 왜 당신하고 사는지 알아?”
“알지.”
“알지?”
“알아.”
“더 안아줘.”
“그래.”
“이렇게 당신 품에 안겨있을 때가 참 좋아.  아니 세상에서 이렇게 하고 있을 때가 젤 좋아!”
“나두 당신 안고 있는 게 최고여.”
“어마!  섰다!”

상옥은 팔 하나를 빼내, 명서의 팬티 안으로 손을 넣어 페니스를 살살 쓰다듬었다.
“으음~”
상옥은 엄지와 검지로는 귀두와 갈라진 틈을 주물거리며, 나머지 손가락으로는 음경을 쥐었다.
쿠퍼액이 꿈찔거렸다.
명서도 손을 풀어 상옥의 잠옷 단추를 푸르고, 한 젖가슴을 살몃 주무르다 젖꼭지를 가볍게 쥐어주자, 상옥이 몸을 움찔하더니 입을 맞춰왔다.
“으음~”
“으음~”
두 사람의 키스가 십여 분 이어지는 동안 입을 떼지 않고 명서는 상옥의 위로 올라왔다.
상옥은 이제 페니스를 쥐고 가만히 누워있다.
명서가 입을 떼고는 그대로 한 쪽 귀에 입술을 대고는 귓밥을 빨면서 콧숨을 귓속으로 불어넣었다.
상옥이 배를 올리며 몸을 휘면서 부르르 떨었다.
상옥이 좋아하는 애무다.
상옥의 기분이 안좋을 때 뒤에서 살며서 포옹하면서 귓밥을 이렇게 깨물어 주면, 지금처럼 몸을 부르르 떨곤한다.

잠시 후 명서의 혀는 두 젖가슴을 번갈아 빨아들였다.
“아!  좋아!  조금 더...”
명서는 젖을 애무하면서 손을 내려 상옥의 불두덩에 손바닥을 대고 지그시 눌렀다 약하게 눌렀다를 반복했다.
그때마다 상옥은 다리를 꼬아 힘을 주며 몸을 위로 휘었다.
명서는 페니스가 터질 듯 했지만 서둘지 않았다.
“아!  아~”
명서가 젖에서 입을 떼어 아래로 내려오며 혀로 배와 배꼽을 애무하자 상옥이 말했다.
“못 참겠어!”
“그래”
명서는 이미 질펀해진 상옥의 질을 열어 입으로 한 번 분비액을 빨아 마시고는 페니스를 아주 천천히 상옥의 속으로 들여넣었다.
천천히.
천 천 히.
천  천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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