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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껄떠벌

무망无妄

2020.08.24 06:23

조회 수:13

무망無望

 

 

 

 몰입沒入과 침잠沈潛으로 겨우 자리한 곳이
 다행으로 이 곳이다.
 우러르고 고개를 떨궈도
 터엉한 시공時空.
 순서 없음이 원 세상의 모습
 희망希望도 절망絶望도 아닌 무망無望에 다다랐다.
 일컬음으로 도피라 하면
 산길 함께 걷는 이즈막 민달팽이에게 물어봐라,
 네 공부가 적어 도화지圖畵紙에 가름 넣기 어려울 뿐, 
 세상은 이미 그리 그려져 있다. 

 고요를 안개가 다시 누르고 있다.
 그 장막에 점점으로 새겨지는 흑백필름이
 행복한 불면을 천연색 꿈으로 되 살리려는 듯
 금붕어꼬리처럼 흐른다.
 글쎄, 
 무소불위無所不爲도 가소로운데,
 네 주인은 또 누군가. 

 인도印度로 간 친구는 아직 기별이 없는데
 불현듯 그의 환생幻生을 마중하는 것은,
 꿉꿉했던 자만이 부끄러워서
 하릴없는 일상日常이 살가움으로 다가서서
 더구나는 뚜렷한 변명거리가 없어서 이다.
 그러니, 형용사形容詞, 부사副詞 도움 없이
 동사動詞가 주어主語를 베거라.
 영문법英文法으로 배운 국문법國文法이 부끄럽고
 부끄러움이 할망에게서 앗아 먹은 누가처럼 달다. 

 존재가 어찌 홑이던가,
 마주커나 나란해야지.
 이제,  그 부끄러운 가르침을 털어버리자.
 벼락 맞고 싶다.




天雷无妄






언제 적 무망無望이던가!

40년.


동표.

참 아까운 친구였지, 길게 사귀진 못했어두.  인도양으로 나갔다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디, 유품에 내게 보내려고 써 놓은 편지가 있어, 49재 지낸다구 연락이 왔드라구.  부산 어느 산기슭, 바다가 보이는 절에 댕겨왔지.  이맘쯤이든가...


오늘 지은 괘가 无亡(=無望) 괘네.  마침, 자전거로 나서려다 밤새 생각이 바뀌었어, 태풍이 지나가거든 나서자.  비바람에 젖어 청승떨기두 싫구, 더구나는 썩 내키지가 않었거든.


풍천소축을 보름 들여다 보며 이것저것 뒤적였드만, 괘 하나 짓구 쭈욱 읽으면 뜻은 알겄드라구.  깊은 뜻이야, 공자 같은 이두 위편삼절韋編三絶 했다는디 어찌 알겄이며, 내 기질엔 원래 깊이가 읎어.  그래 매일 괘를 짓구 종일 들여다 보구 있네.


무망?

동표 마지막 편지에 인도에 들른 얘기가 있더라구, 인도 땅과 사람들에 대한 단편적인 생각, 그들의 세상엔 희망도 절망도 없더라는.

지금, 여기는 너무 많아, 모든 것이.  죄다 버려두 하나 아쉬울 것 없는 것들인디두, 혹여 흘리기래두 할까 전전긍긍...

이번 코로나가 가라앉으면 인도에 가자.


벼락 맞고 싶다구?

저 때는 주역이 사서삼경 중 하나라는 것 밖에는 모를 때인디, 제목두 내용두 제법 천뢰무망을 그렸군 그랴.  하늘에서 벼락이 치는 형센디, 비는 안 온댜.  빈수레여, 그러니 워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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