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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껄떠벌

늦은 술

2020.09.08 23:49

조회 수:10

안날이잖냐구?

11분 뒤믄 마날여, 봐주라...  누구에게 사정하는 겨?

운명이.


늦 술



운명아!

나 좀 구찮게 하지 말어.  내가 너에게 뭘 바라든?  할매 눈치가 보여 안주라야, 햇땅콩 삶은 거, 손꾸락 두 개 굵기 고구마 7cm, 맹물에 동결건조커피 1술 탄 거.  이렇게 산다, 좀 봐주라.

할매가 밤 10시믄 자는디, 오늘은 조금 전에 같이 들어왔거든.  매제가 응급실에 오는 바람에.

헉!

7cm...  내 자지가 스믄 저보다는 크지, 아암!


아주 오래 전에 병원에 있었어.  한 병실에 수 십 명이 같이 지냈는디, 하루는 한 놈과 자지 크기를 대보게 됐어.  포경수술하기 전에 내 자지는 그야말로 뻔디기였거든.  둘이서 세웠지.

으아아아아아~!

봤느뇨!!!

늙은께 자지두 쭈네, 지랄.


고래잡을 때...

고랠 잡었는디, 가순이가 결혼을 한다는 얘기가 들리더라구.  그냥 있으믄 결혼식장엘 갈거 같드라구.  그래 결혼식 날 회사 직원들을 몰구 야유회를 갔지.  워디루 갔지?  원제지?  88년?  맞나.

근디, 자지가 아직 들 아문 겨.  병원에 전화를 혔지.

'술 마셔두 되유?'


요새 왜, 가순이가 잦어?

9월이믄 그랴...

9월이믄...


가순?

내야 1978년 가을부터 지금꺼정이지만, 가순인 1979년 4월 12일부터 그 해 6월 30일까지가 다여.  두 달 반 남짓이 다여, 내와의 기억이.  내 알기론 그려.


실기失期를 혔어, 그 때.

친구들이 왜 가순이와 같이 댕기냐구 막 그래서, 에이 이제 고만 차야겠다 혔는디...  우물거리다 먼저 채인 겨.  그 후유증을 40년을 넘게 앓구 있는 겨.  그 뿐.

인삼씨 말대루 도장을 박었드라믄, 이러지 않지.


이사리서 집에 가기 싫다구 혔을 때 잡아 먹었어야는디, 씹할 줄을 몰랐어, 책으루는 보지를 알구 있었는디...

것보단, 결혼을 해야지 혔었지, 지켜줘야지, 암만.

그려, 그래서 지금 이러는 것이 좋아.


퇴직을 혔는가 기술원 조직도에서 빠졌네, 상반기꺼정두 뵈드만.

가순씬 보배여!

내허곤 달러.

아암...


하루는 엄니가, 인쟈 갸는 안 오냐?  갸가 더 좋은디...

가순이가 4월 12일 왔는디, 일주일 뒤인 419에 엄니가 풍을 맞었어.  그 후, 그 사실을 안 가순이 집에선...  그래서 간 겨?  가순이두 많이 울었댜.

가순이 올케가, 아이구 명서씨 불쌍해서 워쩌나...

가순이가 있던 큰오빠 집에 가서 엉엉 울며 가순일 찾으믄...

그런 엄니를 향순씨가...

할매에게 잘 혀라, 쫌...


그려, 이기 다 운명이 탓여.

왜?

내보구 워쩌라구!


누구 탓이랴...

다, 정해져 있어.


다 마시지 뭐, 원제는 절제를 혔든가?

술이 그려...

할매 잠이 깊을 시간여, 냉장고서 안주꺼리 좀 챙겨오자구.

냉장고 문 소리에 내가 자지러질 듯혀서, 베란다에 있는 땅콩만.

600, 다 마시지 뭐.


장모가 그러시드라구, 자넨 천사를 데리구 사네.

알어유.


그려.


근디, 천사는...

선녀루 알어 듣지 뭐, 장모두 향순씨두 앉은뱅이 신도닌께.

앉은뱅이?  부처.  절에서 보믄 맨날 앉어 있드라구.

예수는?

앵벌이 대장.


매제, 앵벌이대장!

아~  듣기 싫어, 찬송가.

찬송가허구 ccm허구 다른 겨?  아니 듣기 좋은 앵벌이 만세두 많구, 듣기두 허지만서두, 뭔 노무 찬송가가, 니미 씨부랑탕!


이 사람은 병과 싸우구 있는디, 병은 싸워 이겨야 하는 대상이 아녀.  병이란 몸과 마음이 불편하다는 표시니께, 끌어 안구 다독여야 혀.

매제는 앵벌이 대장을 등에 지구 암과 싸우구 있드라구, 하나님이 낮게 해 준다구.

그럴 하나님이라믄 첨부터 암에 걸리게 하질 않지.  

시험에 들게 한 거라구?

목사들두 밥 먹구 살어야지.

병은, 니 복여.

때가 차믄 뒈져야지, 뭐 더 살겠다구, 듣기두 그런 찬송가를...

니기미, 동생만 아니믄...

근디, 매제가 낼 디게 좋아혀, 자유인이라구.


엄마!

왜 날...


그 땐, 생활고라는 것과 씹이라는 걸, 몰랐어.

엄마!

엄니 운명아, 이리 좀 와 봐라!  이 씹쌔꺄!!!!!!!!!


엄니 운명은 그렇구, 왜 날 낳으신 겨, 대체...


대전으루 가자.


배 고프다.

들어오며 얘기혔어, 월매나 더 살 거라구, 서로 스트레스를 주며 사냐구.  연말 전에 나가겠다구.  편케 살자.


고만 자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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