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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껄떠벌

세상 참 좋아졌어...

2020.09.28 21:54

조회 수:83



그 참...


전자기기에 노트 기능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써 보긴 첨여, 이 태블릿 덕에.  아직 완벽허게 사용할 줄을 몰라 3페이지로 나뉘긴 했지만, 며칠 내로 전부 익힐 수 있지.

근디 맨 처음 생각난 일이 연애편지 쓰는 거였어?


지난 6개월 동안 제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네, 코로나 덕에.  코로나 걸리는 게 무서워서가 아녀.  만에 하나, 내가 코로나 걸리면 쌍둥이두 그렇구, 뭣 보다 빠박이가 14일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가야는디, 그 원망을 감당할 수 읎어서여.  아들 사회생활 망쳐놓는다구 에지간히 지랄을 할 건께.  근디 할매허구 빠박이는 지들 맘껏 노네, 씨부랑탕.


에혀~  4월 초 검사에서 당화혈색소가 기적의 수치인 6.0였는디, 7월엔 6.8, 오늘 약타러 가서는 7.2.  의사가 워쩐 일이냐구...

밭이래두 가자허구는 막걸리 삼합을 뿌려주구 왔네.  


木可川.

http://ruijin.kr/26204


추석 쇠구 남도 섬에 가서 한 보름 지내다 와야겄어.  자전거?  시기를 놓쳤어, 월동장비 수준으루 챙겨야 허니.  천리길 걸을 때처럼 찜질방에서 자며 걸을까두 싶구.  10월에두 매제가 15일에 상경을 허니 애매허지, 아주 장거리를 가기는.  암튼 움직여야지, 그나마 남어 있든 근욱들두 죄 풀리네.

몸 움직임이 둔해진 게 확실혀.  아직 1년두 지나지 않은 안경을 덥썩 밟아 부숴뜨렸네, 지미랄, 요새 돈두 궁허구만.


안날이라 맨 정신여, 잠두 안 오구...


글씨가 뭐 저러냐구?  예전에 봉이가 편지를 받으믄 같이 배를 타는 사람들이 그랬댜, 국민학교 댕기는 동생이냐구.

직장을 댕기며 악필이라 신경이 쓰여 일찍부터 타자기를 두드렸는디, 그 덕에 자판과 친해졌구, PC가 보급이 되면서 남보다 빠르게 컴퓨터를 익힐 수 있었어.  허긴 그 게 독이긴 혔지, 테헤란로에서 까불다 빚만 늘구...


자자, 가을 밤 깊다.


테헤란로 허니께 상렬이 생각나네.


別離 

별리

 

 

 

그럴 수 없오.

허튼 짓거리로 소리치고

괜한 마음자리에 메다 꽂지만

그러구 난 이튿날을 종일 그대

그림자 보듬고 목소리 그려내곤 하오.

그런데 어찌 이별을 노래하겠오.

자의식일 뿐, 뿔 돋은 자존심이외다.

 

서울거리엔 진즉부터 가을이오.

요 며칠 한 낮 기온이 설여름 같다하여

호사가들이 제목으로 뽑은 것이 '되오는 여름'이지만

하마 세상이 무너진대도 가을과 여름의 순서를 바꾸랴.

그것은 가슴에서 계절을 잃은 자들의 넋나간 잔소리일 뿐

서울거리엔 진즉부터 갈색 플라타너스와 찌들은 녹황색 은행잎 천지였오.

낸, 이런 거리에선 헤어짐의 키스를 하지 않으오.

 

별리는 뽀오얀 분칠한 예술가나 솜털 보송한 소녀들에게나 어울리 는 것.

그대와 내처럼 사십과 오십의 평행선을 걷는 이들에겐 한갖 사치일 뿐.

그래도 오늘처럼 겨우 이틀을 귀에 설었던 것 뿐인데

가방들고 나선 밤 아홉시의 바람이 살갗을 파고들면

어찌그리 끙끙 앓던 쉰살 장단지 같은지

뒤 채이듯 멈칫거리기만 자정을 넘기고 말았오.

 

내는 그대를 떠날 수 없오.

내는 그대를 버릴 수 없오.

내는 그대를 저어 할 수 없오.

별리는 틈사이에서 있는 것.

그대가 내게 흔한 적선 한 번 베푸시오.

그대가 나를······

그대가 나를······

그대가 나를······

 

 

 

'97. 10. 27.  상열에게

(마흔 한 살 때, 쉰 한 살 여자를 좋아했습니다.  헤어지느라 힘들지는 않았지만 많이 아쉬웠습니다.)


일흔넷인디, 아직 살어있겄지...

명서야~  손만 잡고 자면 안되냐...?

쉰 나이에 벌써 물이 말랐든 겨.  난 그땐 그게 뭔지도 몰랐어.  술잔을 참 우아허게 잡았는디, 한국무용 전공을 혔다드라구.

보구싶다.

우습네!

영숙이, 소정, 미심이, 상렬이 모습이 죄 그려지는디, 가순이만 흐릿혀.  씹을 못혀서 그려.

망헐 노무 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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