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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나

그 여자가 가버렸다.

2011.09.02 20:38

조회 수:1007

그제와 어제, 고물상에서 작업 요령을 가르쳐 주던 형님과의 대화 내용 요점.

 

고향이 어디여?

논산유.

어!  나도 논산여, 연산!  반곡국민학교 나왔어.  고향사람이군.

예, 반갑습니다.

올해 몇 여?

쉰 다섯유.

그려, 여기 폐지 주워오는 여자 중에 논산 여자가 있는디, 은진 여자여.  근디 나이가 자네 또래지 아마?

아, 예!

 

그러고는 그제, 어제, 아니지 처음 일을 시작한 날부터 봤으니 어제까지 사흘. 

형님 왈,

아!  고향 사람들인디 인사들 혀고 지냐!

아, 예.

 

심들어 죽겄는디, 뭔 여자구 뭔 인사여!  그래 시큰둥허니 넘어갔다.  더구나 일 나가며부터 땀범벅에 몸에서 쉰내는 풀풀거리는데, 워떤 여자가 맘 내켜한다구...

 

오늘 아침, 일허다 말구 형님이 그러신다.

그 여자 말여, 집이 은진 어디라고 혔는디...

그냥 말대답으루,

방축리래유?

잉!  그랬던 거 같어!  이름이 뭐래드라, 조희자?

 

뭐여! 

뭐여!

뭐여!

 

아니 형님, 방축리가 집이구 이름이 조희자구 나이가 쉰다섯이나 여섯이랬다구유?

이, 그런 것 같어!

 

이게 뭐여, 시방!!!

 

그 여자가 15년은 넘은 아반테 트렁크와 자리에다 폐지며 신문지며 옷가지를 챙겨서 들어섰다.  지난 나흘을 그렇게 왔으니께.

형님이 내 눈치가 이상했던지 그 여자에게 묻는다.

집이 은진 어디랬지?

왜요?

아, 이 친구두 논산사람이랑께, 서로 어디가 집인지 말혀봐!

내가 물었다.

방축리가 집이우?

예.  아뇨.

예는 뭐구 아뇨는 또 뭐유?  학교는 워디 나왔우?

왜요?  논산고등학교요.

이름이 조희자구 대전 문화동에 살면서 여상 다니지 않았우?

예, 아뇨.  댁은 이름이 뭐예요?

김명서유!

아 예, 저 갈께요.

 

형님이 말 끝내고 가라고 붙잡는데도 아프다고 부르릉 가버렸다.

내 나이 이쪽저쪽이면 논산고등학교를 나올 수가 없다,  75년도에 1학년을 뽑았으니, 우리 또래면 73년도가 고등학교 1학년.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종일 심난허게 하루를 보냈다, 힘든 것도 모르고.

 

그런데, 얼굴을 봐서는 전연 아닌데!

허긴 그 여자도, 혹 희자가 맞다면, 내 얼굴을 전연 못 알아봤단 말이겠지.

하이고, 이게 뭔 일인지...

매일 오전에 한 차례 들른다고 하던데, 낼 보면 뭘 어떻게 해야하지?

 

보게!  쏘주나 한잔 허자!

 

http://cafe.daum.net/moon-jan/ECYC/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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