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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나

그 황홀한 망상, 젖

2011.05.26 18:10

조회 수:1228

 

며칠 전 어느 여자 아나운서가 모유 수유에 관한 방송 대담 중, '아빠와 같이 써야한다는 좀 불편함이…' 어쩌구 하는 내용이 있었다는 인터넷 기사를 읽고 실소를 지은 적이 있다.  웃은 이유는 두가지, 하나는 공감을 해서고 하나는 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서 였다.  아니나 다를까!  하루 뒤, 분노에 찬 어느 아기 어머니의 항변을 읽으며 속으로 얼굴을 붉혔다.  젖에 대한 무지막지한 성적 망상!  그것이 내가 가진 젖의 전부다.

 

들은 얘기로는 태어나자마자 외할머니가 젖병을 물리셨단다.  심한 구두젖이어서 였는데, 다행히 내가 젖먹이 때엔 집안 형편이 좀 번듯하여 그 당시 비싸다는 분유를 사 먹이는데 어려움은 없었단다.  그리고는 젖에 대한 첫 기억이 쓰디 쓴 아까징끼(요오드팅크) 맛이다.  아마 계속해서 젖을 파고드는 내가 부담스러웠던지 젖꼭지에다 아까징끼를 바른 것이다.  몇번을 쓰다고 도리질 친 기억이 남아 있다.  후살이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정을 떼려고 그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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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없는 엄마 젖 대신 외할머니 마른 젖꼭지를 주변 사람들 눈치밥과 함께 국민학교 4학년 때 까지 주무르고 빨고 했다.  내 정신연령이 낮은 원인이 그래서 일 게다. 

 

젖은 참 부드럽다.  그 가지고 있는 상징성 말고도, 실제 만져 보는 여자 신체 중 가장 부드럽다.  곡선 생김새와는 무관하게 젖꼭지 아래의 부드러움은 오히려 만지는 손 끝을 간지럽힌다.  살곰살곰 손걸음질 쳐 땀냄새 살풋한 그 곳을 탐하느라면 세상 어느 즐거움이 따를손가.  포유류라는 동물의 특징적 기관인 젖, 그 중에도 암컷의 젖은 상대를 이롭게만 하는 유일한 기관이다.  그야말로 利他의 도를 실천하는 것이다.  인간의 몸 구석구석 중 유일하게 남을 위한 곳이 바로 여자 젖이다.  한번 보라!  네 몸뚱아리 전부가 다 너 살자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러고 보니 포유류라는 숭고한 이름도 암컷 덕분에 얻은 것이군.

 

젖은 참 곱다.  그 생김이 그렇지.  그런데 내 얘긴 멋있다는 관점이 아니다.  일례로 성형외과 의사의 가슴은 이렇단다.  "미학적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어느 정도 만족시킬 때 아름다운 가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 유방의 크기는 허리둘레 보다 9-10인치(23cm 내외) 정도 크고, 엉덩이둘레 보다는 2-3인치(6cm 내외) 정도 작은 것이 바람직합니다.

2) 옆에서 보았을 때 종 모양의 가슴보다는 위쪽 선이 약간 들어가고 아래쪽 선이 약간 나온 원뿔 형태가 좋습니다.

3) 양쪽 유두와 목젖 아래 부위를 연결한 선이 정 삼각형을 이루면 좋습니다.

4) 유두의 모양은 뿌리 부위가 잘록하게 들어가지 않고 원통형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 며, 유두의 직경은 1-1.5cm 정도가 좋습니다.

5) 유륜(젖꽃판)의 직경은 4cm 정도가 적당합니다."

좆까고 있네.  그럼 왜 옮겼냐구?  우리가 느끼는 젖의 아름다움은 크기나 각도가 아니라는 얘기다.  남을 위해 내 놓을 때의 그 오르고 내린 꼴이, 파르름한 젖꼭지가, 그리고 그 진하고 옅은 그늘이, 세상 시름을 다 잊게 할 만큼 어여쁘단 얘기다. 

 

최인호 선생이 샘터에 연재 한 가족이라는 콩트에 쓴 글 중, 아내의 가슴에 대한 글이 있었다.  가슴이 크고 멋있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다 브라쟈 덕이었단 내용이다.  우리 집사람두 씹다 붙여둔 벽 껌이다.  벽하구 껌이 다 우리 집사람꺼다.  언젠가 투덜거렸더니, 그걸루 애들 둘 분유값 안들이구 저렇게 키워 준 줄이나 알란다.  아니 뭐 그렇단 얘기지 잘못 됐다고 탓 한건 아니다, 벌쭘 해 질 수 밖에.

 

마당 가득 비가 내려 군데군데 물이 고여 있다.  공인 아이들이 이리저리 물건너기를 하느라 가볍게 폴짝 댈 때 마다 가슴들이 참으로 이쁘게 오르내린다.  요즘, 처방 받은 시알리스도 효과가 없는데 보고 있자니 공연히 자지가 선다.  단지 그 뿐, 다른 욕심은 없다.  그렇지, 앞에서 여자가 마주 오면 가슴으로 눈이 간다.  단지 그 뿐, 아니지 그 뒤론 나 혼자의 황홀경에 빠져든다.  혼자 씰룩거리며 찡끗거리며 꼼지락 대는데, 보니, 그 여자 앞섶을 헤치고 한 가슴은 빨고 한 가슴은 주무르고 있다.

 

갑자기 배두 고프고 여자두 고프다.  젖에 대한 나의 망상!  당신 때문이다.  세상 만사가 다 내 탓이지만, 젖에 관한 한은 아니다.  네 탓이다. 

그나저나 은잔 어떤지 모르겠다.  수술을 하며 5년 정도는 더 살 수 있다 했다는데.  벌써 십년 가까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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