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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島 生活 3年

좌충우돌 중국에서 뻗대기

2011.05.29 13:18

조회 수:855

 

04.12.12 23:40

 

원래는 중국으로 작년 7월 20일에 나왔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는 누가 물어 보면, 작년 7월 20일에 중국으로 들어 왔다고 대답합니다.  다 압니다, 분명 지금 그러시고 계시죠.  '이 놈 드디어 설 미쳤네, 그게 그거지!' 

  

그게 아니구, 언젠가 별 생각없이 미국으로 들어 갔다고 표현을 한 적이 있었는데, 어떤 선생님께서,

"야 이놈아!  니가 미국놈이냐?" 하시더라구요.   "예?"

"니가 미국놈이면 들어간게 맞지만 한국놈이면 나간거지 이놈아!"

그러니 지금 제가 무슨 얘기하고 있는지 아시겠죠? 

저 얼마전 부터 중국사람입니다.

  

사실 서울에서 어지간히 견딜 수 있었더면 굳이 예 오지 않았을 겁니다.  더구나 우리보다 선진국도 아니고 후진국이라고 얕잡아 보는 중국에, 옷보따리 하나 달랑 들고 들어 온 이유는 솔직히 한숨 돌리고 싶어서 였습니다.

  

답답한 서울, 물질적인 빚이야 한번 털어 먹는 바람에 없다고 해도, 마음에 빚을 갚기는 커녕 점점 더 무거워져 가는 상황, 아무 생각이 없이 몇 년 살 때는 덜 부딪혔는데, 다시 자리를 잡기로 하자 도로 쌈꾼이 돼 버리고마는 현실 등등으로 부터 지쳤던 것 입니다.

  

그런데 경제학이라는 것이 참 신통한 것이, 우리가 보통 얘기하는 '빚도 재산이다.'란 말이 딱 맞더군요.  빚을 다 갚고 나니 빚은 없어졌는데, 집도 없더라구요!  그리고 이건 또 뭐여?  마음이 무거워 질수록 잘 못하면 일 내겠더라구요.  뭔일인지는 더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청도 류팅 공항에 내려 시골로 끌려(?) 갔습니다.  실은 중국으로 오기로 마음 먹은 순간부터, 돈을 얼마를 줄건지, 어디에 공장이 있는지, 뭐는 어떻고 어떤 것은 또 뭔지 일체 묻지를 않았습니다.  면접 보면서 비행기 뜨는 날자만 물어 보고 왔으니까요.

  

렁거좡 시골에 아홉달 있는 동안은 거의 담장墻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갇혀 있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며 커온 탓인지, 누군가나 또는 무엇인가가 가두려 하면 할수록 뛰쳐 나가고 싶습니다.  보통 큰병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사주와의 관계는 그럭저럭 지낼만한데 문제가 여전히 담입니다.  사주는 담을 지켜 달라는 거고, 저는 담을 허물어야 된다는 주의였거든요.

"일과 끝나고 자전거 타고 장에 갔었오?  당신 사고나면 내가 다 책임 져야 하는데, 나 감당 할 수 없오!  일과 후도 담장안에서 쉬도록 하시오!""전 갇혀 사는 것 보다 죽는 것이 더 편안하다고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입니다."

"김이사!  이번에 고추 들어 오면 꼭 시간 맞춰 개들 확실하게 풀어 놓도록 하시오.  어떻소, 봄이 오면 아무래도 담을 더 높이고 철조망도 다 갈아야 겠지 않소?""회장님!  담이 높으면 도둑놈들이 숨기만 더 좋아지는데요!"

  

말이 안되니, 자연 조선족들이 옆으로 싸고 돌더군요.  하루는 한족 직원 하나가 항의를 하는 겁니다.  조선족 직원은 주말에 청도 나가는 교통편을 제공하면서, 자기가 집 이사한다는데 왜 회사차를 못 쓰게 하냐고 따지는데 할말이 없었습니다.  아니지 참, 원래 말을 제대로 못했었지.

  

게다가 19살짜리 아가씨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스리리라구.  거기 이렇게 썼습니다."한 여자를 사랑하게 됐다.  이름은 스리리.  문제가 있는데 열여덟이라오."

작년에 열여덟이었거든요.  올 봄에 그만 두고 나오는데,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 뒤에다 이리 써서 주더군요."이 사진 딸 보듯이 봐주세요, 爸爸(아빠)!"

이번에 서울에서 나온 영화 포스터를 보니 '여선생과 여제자'란 것이 있던데요. 

   

아무튼 남자란 동물은 아무도 못 말립니다.

  

노인네와의 신경전도 피곤했지만, 중국에서 중국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서는 당면한 문제 해결도 어렵거니와 제대로 해결 되지 못하는 상황들이 누적이 되어 자칫 커다란 사고를 야기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이게 뭔 망령인지 원, 지금 이 나이에 저 친구를 보고 가슴이 벌렁이면 어쩔 것이냐 라고라...

  

그래, 빵보다 귀중한 자유를 찾고, 더욱 이성을 가다듬어 내 사랑을 나이와 상관없이 승화시키며, 李白이 詩를 줄줄 읊조려 중국놈들 코를 납작허게 하자!  가자!  靑島로!  自由와 사랑과 詩를 찾아서!  제 사는 모토입니다. 

自由, 사랑, 詩.

  

그렇게 시골에서 나온지 7개월 쨉니다.  두달은 밥벌이 마련 한다고 비적거리고 다녔고, 석달은 웬 뜬금없는 카페 생활에 빠져 사업인지 놀인지 오줌똥 못 가렸구, 두달은 HSK 준비 하는 중이었는데, 남들 시험 치르는 날을 저는 원서접수 마감하는 날로 적어 놓고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저 하는 짓이 늘 이렇습니다.  참내,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지난 달 말경부터 철수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준비라야, 그 동안 까먹은 것 계산해 보고, 앞으로는 뭘 까먹을까 고민 하는 것이 전부지만, 심각해서였는지, 철천지 원수들 처치하듯이 마셔 없애던 술 맛이 다 떨어지더군요. 

그러다, 지난 5일, 일요일 오밤중에 맘 바꿨습니다. 

맨땅에 헤딩을 하면서라도 예서 뻗대기루 말입니다. 

  

건승을 빌어 주십시오.

부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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