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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島 生活 3年

점심 먹고 나서 그냥...

2011.05.29 15:21

조회 수:993

 

04.11.08 14:23

새로 한족 아이(여직원)가 온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서로의 코드를 맞추지 못해 은근한 신경전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물론 월급을 준다는 입장에서, 처음부터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면 안된다 할 수도 있지만, 이들과 살아온 관습도 사고방식도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 벌써 세번이나 사람이 나가는 것이 지겨워, 이번엔 맘에 들 때까지 가르칠 작정을 하고는 있습니다.  그런데두 하루면 두 번 정도는 열을 받곤 합니다.

 

그래도 오늘은 점심에 뭐 먹겠냐고 물어도 보고, 요즘 살 뺀다고 토마토에 우유만 먹으니 밥을 먹어야 한다고 한마디는 합니다.  고추장 풀어 찌갠지, 국인지를 끓여 놓고는 맛이 어떤가 보라며 은근히 먹기를 강요하기도 합니다.  한 숟가락을 떠 넣으니, 고추장을 풀어선지 갑자기 입맛이 확 돌았습니다.  유리컵에 商羊神 반병을 따라 아이 모르게 마셨습니다.  원래 술꾼들 특징이 안주 핑게로 한잔, 술 좋다구 한잔 이거든요.  -  이 방 학생들이 배울라.

 

결혼을 하고 처음 몇달은 참 색시가 낯 설었습니다.  어느 땐 눈 뜨고 일어나 이 사람이 왜 내 옆에 있나 생각도 했습니다.  그 사람 움직임도, 생각도, 걸레 빠는 방식도, 밥상 차려오는 것도, 심지어 화장실 가는 습관도 모두가 낯 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이십수년을 다른 환경에서 살아 온 것을 몰랐던 것 입니다.  예서 중국인들과 접하면 접할수록 그 때의 아내 모습이 생각납니다.  나중에 그 사람두 그럽디다, 우리집 식구들이 밤 9시쯤 풀빵 사다 먹는 것이 참 신기했다구.

 

그나저나 이놈의 중국어가 되긴 되는 겁니까?  제가 중국에 온지 15개월 짼데, 아홉달은 조선족이 주변에 늘 있어서 그랬다치고, 청도로 나온지도 벌써 6개월 째에 접어드는데, 한숨만 나옵니다.  물론 노력을 안 한탓도 있지만, 서너살 먹은 아이들처럼 자연스런 중국어 구사는 암만 생각해도 어려울 것 같은데, 맞는 생각은 아니겠지요.  공부방에서 늙은이가 주절거리려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닙니다.  실은 지난 주에 칭한모 나오고 나서 갈 곳이 없던 중 이 방이 있길래, 또 요즘 주제 넘게 돈키호테처럼 HSK 8급에 도전하는 중이라 들어 왔는데, 일단 공부하는 학생이니 쫒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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