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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十面埋伏 십면매복

2011.05.29 12:49

조회 수:375

 

05.11.13 10:01

 

10.jpg ten.jpg

 

한국에서는 이 영화가 '연인'이라고 번안이 되어 상영이 됐다. 작년 8월 말경, 東西快車道(동서로 난 간선도로) 고가 밑을 따라 걸어가고 있을 때 선전하는 것을 보고 사진은 한장 찍어 왔는데, 원체가 영화에 관심이 없다 보니 잊어 먹고 있었다.

 

더구나 영화가 다 과장이 있게 마련인 것을, 영화를 보면서 이리저리 따지며 보는 편이니, 줄거리 포함해서 화면 대부분이 뻥인 무협영화에 관심이 갈 리도 없었다. 허긴 중국 배우라야 이소룡하고 성룡하고 장만옥 밖엔 모르고, 감독 이름이야 몇 번 들어 봤어두 죄다 신문에 난 기사를 통해서 일 뿐 이었다.

 

그러다 말도 늘지 않고, TV는 자막을 반도 못 읽었는데 훌쩍 화면이 지나가고 해서, VCD를 하나 사서 천천히 돌려 보기로 하고 산 것이 저 영화다. 처음 본 것이 작년 10월 중순인데, 술에 취해서 돌리는 바람에 내용도 모르는 것은 물론 쓰잘데 없는 장면만 기억에 남았더군. 안고 뒹구는 것만. 그 뒤로 두 번을 더 돌려 봤는데 줄거리만 파악이 되고 자막 해석도 제대로 안돼 자세한 내용을 알 수가 없어, 오늘 한글 자막을 내려 받아 다시 봤다. 아니 한 영화를 도대체 몇번을 보는 거야? 그러구두 처음 보는 장면이 많은 것을 보면, 오늘만 맨 정신으로 본거다. 큭!

 

그래도 다행인 것이 몇 번 기억도 없이 본 권선징악형의 다른 무협 영화와는 달리 사랑타령이라 그나마 좀 흥미를 끌었다.

줄거리는 대강 이렇다. 유덕화와 장쯔이가 비도문이라는 문파의 계략에 따라 관부官府와 홍루紅樓로 위장 잠입을 하여, 관부의 금성무- 난 이사람 이름을 김성무로 읽는 줄 알았다. -를 유인해 오는 도중, 장쯔이와 금성무가 사랑에 빠지는데, 유덕화와 장쯔이는 이미 3년 전에 사랑을 했던 사이. 그러나 새로운 사랑에서 헤어나지 못한 장쯔이를 두고 벌이는 세 사람의 애정 행각(?)이 그 내용이다. 화면 마지막엔 장쯔이가 금성무를 살리려다 혼자만 죽었다. 짜식들! 정말로 사랑했으면 서로 양보를 해야지.

 

이제 무슨 얘기 하지? 하도 이 방에 쓸 얘기가 없어서 꺼내 들었는데, 좀 막막하긴 하다. 더구나 다들 알고 관심을 가지는 문제작도 아니고 古今과 앞으로를 이어서 명화로 기록 될 만한 영화도 아니니 더더욱 그렇다. 그래도 영화를 네 번째 볼 때는 그나마 재미를 붙이고 보긴 했다. 그러니 말이, 글이, 그래서 이어지는 의사소통이라는 것이 참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저 감독의 화면 잡기는 몇 번 칭찬 글을 본 기억이 난다. 이 영화에서는 그렇듯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이나 구도는 없었지만, 대나무 숲이 인상 깊었다.

원래 대나무는 겨울이 깊은 지방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그러니 가을에 잎이 조금 누그러져도 사철 푸르다는 것이 틀리지 않는 말이다. 그런 대나무가 솟아 있는 초록 숲에서의 추적 장면은 눈요기로도 그만이었고, 그 장면 내내 언제 저런 대나무숲 가운데를 거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대나무가 좀체 꽃을 피우지 않지만 한번 꽃이 피면 대나무 숲 전체에 꽃이 피면서 영양분을 다 소진하여 전부 말라 죽는단다. 그참 볼만 하겠다.

 

그나저나 여자들의 변심은 남자의 그것과는 조금 차원이 다른 것 같다. 내가 아는 한이겠지만, 남자들은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지더라도 그 사람이 있던 방을 늘 비워 놓는데, 여자들은 완전히 때려 부수고 신장개업新裝開業하는 것 같다. 그러니 남자들 가슴을 들여다 보면 무슨 하꼬방촌 골목길 같을 수 밖에.

영화에서도 유덕화의 옛정에 대한 애절함을 장쯔이는 냉정하게 잘라내고 있다. 유덕화가 그런다, '삼년을 기다린 나를 두고 어떻게 삼일 같이 있은 사람을 사랑하냐?'고. 근데, 그거 몰라서 하는 소리다. 남녀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시공간적으로 아무도 그 처음과 끝을 모른다.

 

CCTV 13개, 산동성5개, 청도시7개, 기타 등등해서 29개 채널의 케이블이 들어온다. 그런데 어느 때든 이 중 30%는 무협 영화나 무협 연속극을 틀어준다. 이것두 과장인가? 중국 사람들이 무협에 쏟는 관심을 이해 할 수가 없다. 과장을 넘어 현실세계에서는 도저히 이루어 질 수 없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그건 다음에 얘기하기로 하고,

그런데 종종 그 세상을 참 보기 좋게 표현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장쯔이의 고무鼓舞 장면이 그렇다. 배우가 그냥 얼굴만 잘나고 이쁘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대역을 쓴 것 같지 않으니 춤사위 펼치는 것을 배웠으리라. 그 정도까지 단시간에 출려면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더구나 기본적인 동작, 일례로 올림픽 체조 선수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동작도 있는데, 이런 것을 연기하려면 평상시 몸을 얼마나 다스려 놓아야 하는 것인가! 실은 이 영화 몇 번 씩 본 이유 중 하나가, 간간 그 북춤 추는 장면이 보고 싶어서 였다.

 

주제가 사랑타령 이었으니 한마디만 더 하고 자자. 누구를 저렇게 목숨 바쳐 사랑 할 수 있을까? 유덕화가 배신감에, 장쯔이의 가슴에 칼을 찔러 넣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그 칼이 몸에 박혀 있어 출혈이 줄었고, 목숨을 부지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장쯔이는 그 칼을 빼서 유덕화에게 핍박 받고 있는 금성무를 위해 유덕화를 겨눠 던진다. 자기가 죽을 줄을 알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리할 수 있을까? 난 못한다. 난 여직 누굴 나 보다 더 사랑해 본 적이 없다. 난 못한다. 못해! 그래서다.변심한 장쯔이가 이뻐 보이는 것이. 이 여자, 5살 연하인 재벌2세와 연애 중 이란다. 잘 살아다오,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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