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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껄떠벌

2011.03.26 18:46

 

쥬스 한 잔?  한 병.

어쨌든 쥬스 사는데 들어간 총 비용이 68,2980원.

자릿수 잘못 찍었다구?  앞으론 우리식 헤아림법에 따라 쓰기로 했어, 그러니 따라들 하라구.

실생활에서 많이 불편할 거라구?  그렇겄지만 상관없어.

 

                                             사진 얻어 온 곳 : http://cafe.daum.net/moon-jan

 

대충 짐작이 가지?

그랬어.

 

항암주사 맞고 일주일이 지나면 좀 안정이 되더라고.  그래 어제는 조금 느긋하게 집으로 갔지.  작은애 출근할 때 가끔 지하철역까지 태워다 주곤 했기에, 골목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전화를 하니 '엄마가 심상치않다!'고 하네.

이크!

주로 근처 아파트에 몰래 주차를 하곤 했는데 마음이 급해져서 일방통행 좁은 길 한쪽으로 급히 주차하다 보니 찌익~  어이쿠, 또!  내려서 보니 담벼락을 받았네, 운전석 쪽 범퍼가 엉망이 돼버렸더라구.  할 수 없지.

 

후다닥 뛰어서 집에 가보니, 응급실을 가야겠다구.  하고~  그 지겨운 곳을 또!

항암주사가 굉장히 힘든 줄도 모르고, 처음 맞았을 때는 집에 데려다 주고는 해찰을 했다가, 아주 며칠 진을 뺐고.  두 번째는 바짝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도 중간에 응급실로 갔고.  그 응급실이 환자에겐 안전한데 보호자에겐 지옥여.  그런 응급실을!

 

상태를 보고 얘길 들어보니, 응급실은 아녀!

저녁 뭐 먹었어?

단팥빵 하나하구 들깨차 한 잔. 

목요일 저녁에, 저녁을 알아서 챙기라구 하고는 넘어왔더니, 아니나 다를까, 예전처럼 저녁을 대충 때웠더라구.  뭔가를 먹이면 응급실은 안가도 될 것 같더라구, 몸은 자꾸 널부러진다는데두.  그래 혈당을 즉시 높일 수 있는 음식을 권했지.

꿀물!  쥬스! 

쥬스, 아침에 쥬스, 포도로.  그건 동네엔 없구 지하철역 부근에 있는 홈플러스 가야하는 디!

살 좀 찌면 워뗘!  속으로 지미랄 투덜거리며, 다시 후다닥 나와서 차 시동걸고 부랴부랴 서둘러 빼는데 뿌지지지지이이익!

하고~ 

차에서 내리지도 않았어.  그냥 마트로 가는데, 박힌 차 때문에 도저히 가슴이 떨려 죽겠더라구.  이러다 내가 응급실 가겄다.  쥬스를 챙기자 마자 그야말로 날듯이 도로 돌아와서는, 쩌 우에 있는 박힌 차 주인에게 전화를 했지.

내려서 보니 그차는 별 것 아닌데 내차는 아주 엉망이더라구.

 

쥬스를 한 잔 천천히 씹듯이 마시더니 그러더라구, 이제 살겄다구.

그리구, 거기 사거리에 가믄 설렁탕집이 있는디 가서 사 오라구. 

 

차가 그런 것을 알면 또 속을 끓일테구, 점심엔 찹쌀 좀 사다가 찰밥 해 먹겠다길래, 찹쌀 사러 간다구 얼른 나와서는 차 수리하는 곳에 갔더니, 내 차만 55만 원.  허이구, 그러쇼.  신경쓰기 싫으니 돈으로 때우지 뭐.

쌀 사가지구 집에 들어갔는데 카센타에서 전화가 왔어, 이건 또 저건...

알았소.  내 승질 그지 같잖어, 카센타에 가서 그냥 됐다고 하고는 차를 몰아 다른 곳으로 갔더니, 38만 원. 

그럽시다.  점심 나절에 박힌 차 주인에게서 전화가 왔더라구, 삼십만 원, 그럽시다.

이번 달 카드 막을 돈두 없는디...

 


 

이제 운전에서 손을 떼야겠어.

도대체 운전을 배워서 뭐 덕(?) 본 것이 없네.  허긴 그런 식으로 따지면 세상사 아예 멀리하구 살아야 겠지. 

세상사 멀리하는 거?  시도는 좋았는디, 역시 사람사는 건 하늘이 도와야지.

그래도 요번엔 음주와 연관되진 않았잖어, 면허정지에 취소에, 파란만장 했잖어.

 

술?

앞으론 안주를 전면 개편할려구, 채식으루다, 전분질도 빼구 알콜과 소채류의 앙상블!

나 살 빠지믄 섭섭할 사람들 많은 디...

일단 내가 올라가믄 중량감이 있잖어, 아녀?

그 아니라는 소리!                             그려, 관두자.

 

이렇게 천천히 마시니 확실히 속이 덜 부대끼더라구.

오늘도 남은 병을 보니 아홉 시까지는 충분하긋다.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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