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껄떠벌
밤에 불을 켜고...
2020.10.14 00:55
좋네.
어항이 읎응께.
할매두 읎구.
속초에서 옮겨 와 작년 4월 말께 어항을 들였으니 1년 반 가까이 되지, 밤에 불을 마음 놓구 켜지 못한 게. 괴기들은 밤에 자야지, 내야 낮잠이래두 잘 수 있지만.
허긴 할매 무서워서두 밤에 불을 켜구 두시럭 떨지 못했지 뭐. 혼자 지낼 때야 오밤중, 새벽이 따로 읎었어, 하고 싶은대로 하며 지냈지.
독감예방주사 맞구 만 24시간두 안 지났는디 마시냐구?
날자루 하루 지났잖냐, 어제 오전 10시 30분에 병원 댕겨왔응께. 그리구 해마다 임상시험을 마친 행위여. 탈이 나믄 또 할 수 읎는 거구.
오늘 할매 돌아오는 날이라 미리 한잔하는 겨.
조촐한...
양배추, 초장, 일전에 먹다 남은 훈제오리.
칼루 살해 위협을 받을 정도루 술을 마시냐구?
정확히 말할께, 술을 안 마신 상태루 쌈을 할 때두 부엌칼을 들구와, 싸움 주제가 지 아들시끼일 경우. 빠박인 지 속에서 기른 천금 같은 아들이구, 내야 영원히 남인께.
이?
이번 추석에 차례상을 거진 다 차릴 때꺼정 일어나지두 않드라구, 씹쌔에에에에끼가. 언제는 안 그러든가, 괜한 분란 맹글지 말자 참었지, 오후에 쌍둥이두 온다구 혔구.
그리구 나는 집에선 오줌을 앉아서 누잖냐. 밖에서야 그냥 서서 쏴두. 근디 이 씹쌔에에에에에에에에끼는 오줌을 누구는 지 딴엔 튄 거 씻어낸다구 변좌에 물을 뿌리구는, 그냥 나오거든. 그럼 다음에 변좌에 궁딩이 대는 사람은 축축히 젖는 겨. 말을 할까 하다가 쌈꺼리 맹글라...
따로 살 때야 어쩌다 한 번이지만 일 년 반이 넘도록 그러네. 며칠 전에두 마날이라 술을 마시구 오줌을 누러 갔는디 그런 겨.
이참저참에 추석날부터 좌변기 물꺼정 얘길혔드만 눈깔을 뒤집드라구. 빠박이 씹쌔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끼 잘못을 지적허믄 꼭 개지랄을 떠네, 그참...
에고~ 관두자!
내가 떠나믄 그 뿐인 걸...
오늘 미드? 영드? 하날 봤는디, 줄거리가 께름직혀.
남편과 헤어지구 딸 하나 키우는 주인공이, 만나는 남자두 있거든, 결혼까지 생각하는. 그런디 딸에게 동생을 선물해야겠다 하드라구. 그런디 새 남자의 아이를 가지믄, 딸허구 새 애허구 성이 다르잖냐. 그래 딸애가 나중에라두 친 동기를 갖게할 생각을 한 겨. 그런께 전 남편의 정액을 이러저러하게 챙겨서는 결국은 애를 낳는 겨.
별 씨부랑탕 같은...
아 씨발, 좆까구...
이런 얘기 참 싫어. 근디 왜 끝까지 봤냐구?
아~ 씨부랑탕~~~
마시믄서 미드 더 보자.
The Wire.
도청이란 뜻이랴.
오리괴기 버려야겠다. 다음 안주는 참크랙커 까나페, 양배추, 치주 얹은.
저 시끼 오늘 지각이군, 어제 밤 11시 넘어 들어오드만. 깨워주는 사람이 있어야지...
다른 때 할매가 읎으믄 내가 깨워 주구 아침두 챙겨줬는디, 이번엔 말었어. 애비 맞냐구? 저 시끼가 83년 생여, 지가 날 챙겨두 모자랄 나이여.
21시, 조금 늦은 때에 2차.